갤럭시 탭 S11 (디자인, S펜, 덱스)

갤럭시 탭 S11이 출시 3일 만에 탑재 칩셋이 구형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개봉하고 쓰면서 든 첫 생각도 그거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디스플레이부터 S펜, 덱스 모드까지 달라진 부분이 꽤 많았고, 예상보다 만족스러운 지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탭 S9보다 확실히 밝아진 디스플레이

갤럭시 탭 S11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화면입니다. 탭 S9 대비 화면 밝기가 두 배 수준으로 올라갔고, HDR(High Dynamic Range) 콘텐츠 재생 시에는 최대 1,600nit까지 밝아집니다. HDR이란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해 영상의 명암 폭을 극대화하는 기술인데, 이게 실제로 체감이 될 정도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16대 10 비율의 디스플레이도 영상 시청에 유리합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많이 쓰이는 16대 9 포맷 영상을 틀었을 때 상하 레터박스, 즉 화면 위아래 검은 띠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기존에 쓰던 탭 S9보다 체감 몰입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도 밝기 면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두께와 무게도 줄었습니다. 전작 대비 가로, 세로, 두께가 모두 줄고 무게는 29g 가벼워진 469g이 됐습니다. 11인치 태블릿을 손에 들고 영상을 시청하는 상황에서 이 차이가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30분 이상 들고 있으면 꽤 실감납니다.

다만 게임 용도로 손에 들고 쓰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게임을 즐기실 분이라면 거치대에 세워두거나 게임패드를 별도로 준비하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디멘시티 AP임에도 버벅임은 없었고, 그래픽 설정이 기본 '높음'으로 잡히는 것도 준수한 성능을 확인하게 해줬습니다.


S펜, 블루투스는 빠졌지만 쓰기는 더 편해졌다

S펜에서 블루투스 기능이 제거된 건 사실입니다. 에어 액션(Air Action)이란 S펜의 블루투스를 이용해 원격으로 화면 넘기기, 카메라 셔터 조작 등을 할 수 있던 기능인데, 이번 탭 S11에서는 완전히 빠졌습니다. 침대에 누워 e북 페이지를 S펜으로 넘기던 분들에게는 꽤 큰 퇴보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블루투스가 빠진 대신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S펜 버튼을 누르면 도구 모음이 바로 뜨는 '빠른 도구 모음' 기능이 생겼습니다. 필기 중에 펜 굵기나 색상을 바꾸려면 기존에는 화면 위 메뉴까지 손을 올려야 했는데, 이제는 버튼 하나로 해결됩니다. 동선이 짧아졌다는 게 사소해 보이지만, 그림 작업이나 노트 필기를 길게 하다 보면 이 차이가 꽤 쌓입니다.

S펜 형태도 바뀌었습니다. 단면이 둥근 원형에서 연필과 같은 육각형 구조로 변경됐고, 펜 끝 면적이 넓어져 기울기를 많이 줘도 인식이 잘 됩니다. 기울기 인식(tilt recognition)이란 펜을 눕혀서 그릴 때 그 각도를 감지해 자연스러운 음영 효과를 내는 기능입니다. 제가 직접 프로크리에이트 대용 앱에서 그림을 그려봤는데, 탭 S9보다 기울인 상태에서 선이 훨씬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S펜이 부착되는 위치도 변경됐습니다. 기존에는 후면 측면에 자석으로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상단에만 부착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배터리가 빠지면서 사이드 충전 방식이 사라진 결과입니다. 슬림 키보드 북 커버를 끼우고 외부 가방에 넣으면 S펜이 분리돼 떨어지는 문제도 실제로 경험했습니다. 전용 케이스가 없는 분들께는 꽤 불편한 부분입니다.


덱스 모드, 이번엔 진짜 쓸 만해졌다

덱스(DeX)란 삼성 갤럭시 기기를 외부 모니터나 TV에 연결해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갤럭시 탭 S11에서 덱스 모드가 꽤 편리해졌습니다. 앱이 켜진 상태에서 상단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면 덱스 모드로 바로 전환됩니다. 기존에는 덱스 전환 로고가 화면에 뜨고 로딩을 거쳐야 했는데, 이제는 그 과정이 없어졌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체감 반응속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도입된 '확장 모드'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확장 모드란 외부 모니터 연결 시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virtual workspace)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펼쳐두는 멀티태스킹 환경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문서 작업, 메모, 브라우저, 영상을 각각 다른 공간에 띄워두는 방식으로 쓰면 생산성이 확실히 올라갑니다.

다만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상태에서 게임패드를 함께 쓸 때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외부 모니터로 게임을 실행하다가 탭 S11 본체 화면을 터치하면 게임패드 조작이 본체 쪽으로 넘어가 버립니다. 이 문제는 물리적 마우스를 별도 연결하면 해소되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근본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해 보입니다.

포고핀(Pogo Pin) 위치도 바뀌었습니다. 포고핀이란 키보드 액세서리를 연결하는 단자로, 기존 하단 배치에서 아이패드처럼 후면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에는 연결이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써보니 자연스럽게 가져다 대면 바로 붙어서 생각보다 쓸 만했습니다.


디멘시티 9400+, 출시 3일 만에 구형이 된 칩셋

갤럭시 탭 S11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프로세서입니다. 탑재된 AP(Application Processor,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칩셋)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9400 플러스(Dimensity 9400+)입니다. 그런데 탭 S11 출시 3일 후 디멘시티 9500이 공식 발표됐고, 긱벤치(Geekbench) 점수를 비교해보면 싱글 코어 성능에서 7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납니다. 긱벤치란 CPU 및 GPU 성능을 수치화해 비교할 수 있는 벤치마크 도구인데, 700점 이상 차이는 거의 2세대 격차에 해당합니다.

이게 일상적인 사용에서 바로 체감되느냐 하면, 솔직히 영상 시청이나 웹 서핑 수준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사양 에뮬레이터나 무거운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는 최적화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사용자 후기가 있고, 저도 복잡한 작업에서는 이 부분이 걸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갤럭시 탭 S11의 AP 관련 주요 우려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ol><li>출시 시점에 이미 최신 칩셋이 아닌 구형 AP가 탑재됐다는 점</li><li>싱글 코어 벤치마크 기준 후속 칩셋 대비 700점 이상의 성능 격차</li><li>ARM 기반 AP 특성상 윈도우 최적화 앱 구동 시 성능 저하 가능성</li><li>후속 모델에는 엑시노스 2600 또는 2700 탑재 가능성이 거론되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li></ol>

그럼에도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와 S펜 필기 용도라면 체감 성능은 충분합니다. 칩셋 이슈만으로 이 기기의 상품성을 전부 깎는 건 다소 과한 평가라고 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탭 S11의 128GB 모델 가격을 동결하고, 256GB 모델 가격은 오히려 내렸습니다. 성능 스펙 논쟁과 별개로 가격 경쟁력은 분명히 올라갔습니다. 또한 배터리 용량 8,400mAh에 스펙상 동영상 재생 시간이 18시간으로 전작 대비 3~4시간 늘었고, 유튜브 기준으로도 약 12시간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45W 고속 충전과 80~95% 구간을 선택할 수 있는 세분화된 배터리 보호 설정도 장기 사용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입니다.

미디어텍 칩셋 탑재에 대한 성능 공식 데이터는 

https://www.gsmarena.com/samsung_galaxy_tab_s11-12656.php" target="_blank"

GSMArena의 갤럭시 탭 S11 스펙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삼성전자 공식 사양은 

https://www.samsung.com/sec/tablets/" target="_blank"

삼성전자 공식 태블릿 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갤럭시 탭 S11에서 S펜 에어 액션이 안 되나요?

A. 맞습니다. 이번 탭 S11의 S펜은 블루투스 기능이 제거되어 에어 액션을 포함한 원격 조작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S펜 버튼을 누르면 도구 모음이 바로 뜨는 '빠른 도구 모음'이 추가되어 필기 및 그림 작업 중 도구 전환은 더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e북 페이지 넘기기 등 원격 기능이 꼭 필요하신 분이라면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Q. 탭 S11은 탭 S10과 탭 S9 중 어느 쪽 후속 모델인가요?

A. 탭 S11은 사실상 탭 S9의 후속 모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탭 S10 시리즈에서는 11인치 기본형 모델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탭 S9 사용자 입장에서는 약 2세대 만에 나온 직계 후속작이며, 그 사이 기능 변화가 꽤 많이 축적됐습니다.

Q. 덱스 모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별도 장비가 필요한가요?

A. 덱스 모드는 HDMI 지원 외부 모니터와 USB-C to HDMI 케이블 또는 덱스 스테이션이 있으면 구동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별도로 연결하면 PC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탭 S11에서는 최대 4개의 가상 작업 공간이 지원되어 멀티태스킹 활용도가 높아졌으므로, 외부 모니터와 키보드 조합을 갖출수록 활용 폭이 넓어집니다.

Q. 배터리 설정에서 80%와 95%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나요?

A. 하루 종일 외부에서 사용하는 분이라면 95%나 완전 충전 모드가 낫고, 주로 집에서 콘센트 근처에서 쓰시는 분이라면 80% 배터리 보호 설정이 장기적인 배터리 수명을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충전 상태가 지속될수록 열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용 패턴에 맞게 설정을 바꿔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갤럭시 탭 S11은 AP 이슈가 분명히 있지만, 11인치 모델이 2세대 만에 돌아왔다는 것 자체로 콘텐츠 소비와 S펜 필기를 함께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실질적인 선택지가 생긴 겁니다. 가격까지 동결 또는 인하됐으니 성능 수치보다 실사용 만족도로 접근하는 쪽이 맞다고 봅니다. 구매를 고려 중이시라면 에어 액션 사용 여부와 게임패드 외부 연결 환경이 필요한지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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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youtu.be/6-SPwOVm3ZA?si=FrEZO2BZ02Ormuq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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